결혼준비(고난의 행군)

[결혼 준비] 후회 없는 결혼식을 위한 마지막 선택 (2) - 축하공연, 배경음악, 식중영상 정하기!(결혼식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보자!)

너굴뱀과 다람곰 2021. 1. 1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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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준비를 위해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예비부부님들의 

 행복한 결혼식을 응원합니다! 

 

 

너굴뱀(남편)과 다람곰(아내)의 결혼 이야기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습니다. 식순과 사회자, 주례까지 정하셨다면 이제 남은 것들은 우리 결혼식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주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차례입니다. 바로 배경음악 정하기, 식중영상, 축가입니다.

 

 배경음악 

  결혼행진곡, 신부 입장곡 등 클래시컬한 음악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배경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식장에서 연주팀을 지원해주는 경우 

  혹시 식장측에서 3중주, 밴드 등 악기 연주팀을 지원해주는 경우에는 그 연주팀에서 연주 가능한 곡들의 목록을 볼 수 있는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곳에 들어가셔서 곡들의 목록을 쭉 보시고,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을 선택해주시면 됩니다. 

 

 지원해주지 않을 경우 (1. 피아노 연주)

  혹시 식장측에서 연주팀을 지원해주지 않는 경우에는 지인 중에 피아노 연주가 가능하신 분을 한 분 모셔서 연주를 부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전공자인 경우에는 평소엔 잘 연주하다가도 결혼식장에선 긴장해서 실수 연발이 나올 수도 있으니, 정말 정말 믿을 수 있는 연주 실력을 갖춘 분에게 부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원해주지 않을 경우 (2. 음원 제출)

  원하는 음원을 식장측에 제출하면서 언제 언제 틀어달라고 부탁하실 수도 있습니다. 분위기에 맞게 그때그때 두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이 결혼식장에 울려 퍼진다면, 더 행복한 결혼식, 두 사람이 원하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하실 수 있습니다. 

 

 

 식중 영상 & 축하공연 

 축하공연

  축가같은 경우, 전공자나 음악인이 있다면 부탁하실 수 있습니다. 음악, 춤 관련 동호회 활동을 하고 계신 경우, 동호회 분들에게 부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굴뱀은 예전부터 항상 이렇게 지인들이 축가를 불러준다는 것에 커다란 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너굴뱀(남편)의 사촌누나 결혼식, 웬 매형 친구라는 남자가 나와서 사랑 노래를 부르는데, "저 사람이 뭐라고 우리 누나 결혼식에서 사랑한다고 노래를 불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 결혼식 축가는 내가 직접 부르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결혼식날 부를 곡과 가사를 직접 쓰기 시작했습니다. 축가는 이렇게 너굴뱀(남편)이 준비한 자작곡으로 정했습니다.

 

 식중영상 (예식장 제작)

 식중영상은 예식장 측에서 제작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두 분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담은 사진들을 골라서 제출하시고, 간단한 두 분의 러브스토리를 살짝 가미해서 짧은 영상이 나오게 됩니다. 

 

 식중영상 (직접 제작)

  너굴뱀(남편)은 해외에서 영화와 뮤직비디오 전공을 했습니다. 남들 손에 맡겨서 그냥 커플 사진 슬라이드 쇼에 성의 없는 배경음악이 깔린 영상을 트느니, 그냥 내가 직접 틈틈이 남는 시간에 조금씩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직접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너굴뱀과 다람곰이 5년에 걸쳐서 세 번째 우연한 만남이 있은 후에 서로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게 된다는 저희 부부만의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6분짜리 영상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상은 추후에 업로드하겠습니다.) 

 

 

너굴뱀과 다람곰의 결혼 이야기

 

 

 너굴뱀, 다람곰 부부의 결혼식 최종 준비 

  저희의 축가는 너굴뱀(남편)의 자작곡을 직접 부르기로, 식중 영상은 너굴뱀(남편)이 직접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결혼식을 1주일 앞두고 코로나가 점점 심각해져서 식장에 가족과 아주 극소수의 지인밖에 모실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그런 분위기에서 도저히 축가를 부르기가 힘들 것 같아서 축가는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식중영상은 완성해서 식 중간에 영상을 상영했고, 그 영상을 본 사람들이 직접 두 사람의 운명적인 세 번의 만남과 둘을 연결시켜준 음악을 함께 듣고, 그 영상에서 보여준 것들이 사실이었냐고 나중에 따로 물어볼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만약 영상을 본인이 제작할 수 있다면 이렇게 직접 제작해보시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배경음악 같은 경우엔, 식장에서 섭외해준 연주팀이 있었고, 그 연주팀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곡 목록을 쭉 훑어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너굴뱀과 다람곰은 예전부터 음악과 악기 연주에 관심이 많았고, 두 사람에게 아주 큰 의미가 있는 음악들로 결혼식장을 채우고 싶었기 때문에, 직접 배경음악의 음원을 모아서 식장 측에 보냈습니다. (코로나 방역을 더 철저히 지키기 위해서 연주팀을 거절한 것도 있습니다.)

 

1. 식전 대기 배경음악

 Think About' chu - Asoto Union 

 다행이다 - 이적

 You Are The Universe - Brandnew Heavies

 밤편지 - 아이유 (IU)

 오늘 같은 밤이면 - 박정운

 좋아요 - 불독맨션

 Change The World - Eric Clapton

 What Am I To You? - Norah Jones

 

  너굴뱀과 다람곰이 각자 오사카, 서울에 살면서 2년 반동안 장거리 연애할 때, 너굴뱀과 다람곰이 위로를 받던 곡들로 채웠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그리워하며 함께 공유한 곡들이 들려오는 가운데, 결혼식 준비를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2. 화촉점화

 피가로의 결혼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 모차르트

 

  너굴뱀이 아주 좋아하는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가 교도소 안의 재소자들을 위해 틀어줬던 곡입니다. 코로나로 황폐해진 결혼식때문에 마음이 아픈 것은 신랑 신부만의 일이 아닙니다. 양가 부모님들도 두 사람 못지않게 가슴이 아플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이 곡이 나올 때 만큼은 행복함을 느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곡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3. 신랑 신부 동시입장

 Don't Know Why - Norah Jones

 

  너굴뱀과 다람곰이 함께 정말 좋아하는 재즈 싱어 Norah Jones의 대표곡으로 정했습니다. 특히 너굴뱀은 장거리 연애를 할 때, 늦은 밤 오사카 강변 계단(너굴뱀이 다람곰에게 마음을 고백했던 곳)에 혼자 걸터앉아서, 이 곡을 들으면서 다람곰을 떠올리곤 했었기 때문에, 꼭 이 곡을 틀고 싶어 했습니다. 

 

 

4. 부모님, 내빈께 인사

 Say you love me - Ryuichi Sakamoto

 

  결혼식에 사람이 없어서 분위기가 너무 우중충하게 느껴질까 봐, 인사를 드릴 때는 일부러 약간 밝은 곡을 선택했습니다. 부모님들께 인사를 드릴때는 몰랐지만, 내빈들께 인사를 드리려고 객석을 보는 순간, 정말 너무 휑하고 허전해서, 이 곡을 고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곡마저 슬펐으면 분위기가...

 

 

 

5. 결혼 행진

 Destiny - 불독맨션

 

  결혼식 동안 저희는 계속 눈물 참기 챌린지 상태였습니다. 다람곰은 지난 한 주 동안 너무 마음고생을 많이 해왔고, 너굴뱀은 애써 멀쩡한 척했지만, 문이 열리고 입장을 하는데 텅 빈 식장이 눈 앞에 직접 펼쳐졌을 때 멘탈이 깨졌습니다. 그 뒤로 솔직히 식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두 사람은 넋이 나간 채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여태까지 그렇게 고생하면서 준비해온 결혼식이 이렇게 망가지고, 축하받지 못하는 결혼식을 올려야 하는 건지 그런 분노와 슬픔과 여러 가지 감정들이 한 데 뒤섞인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결혼식이 다 끝나고 사회자의 "신랑 신부 행진!" 하는 말과 동시에 저희가 정했던 이 곡이 우렁차게 울려 퍼졌습니다. 처음으로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잠시 며칠 동안 멀리 떨어져 있다가 서로를 다시 만나러 가는 길에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어서 종종걸음으로 걸으며 우연히도 동시에 들었던, 그 연애 초반의 설렘과 열렬했던 사랑이 담겨있는 곡이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하고서야,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고 진심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50명도 안 되는 사람만이 있는 텅 비고 휑한 예식장도, 혹시라도 우리 결혼식에서 코로나 환자가 나오는 거 아닐까 걱정하던 무거운 마음도, 분노도 슬픔도 이 곡이 시작되는 순간 전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의 설렘 가득한 그 마음이 변하지 않고 이렇게 이 사람과 결혼까지 하게 됐다는 행복함이 그 모든 스트레스들을 날려버리고, 텅 빈 마음을 한가득 채워주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음악의 힘 아닐까요? 여러분도 그냥 '식장에서 정해주니까, 그 연주팀이 이 곡들만 연주해준다니까 그냥 여기서 골라야지'라고 생각해버리지 말고, 두 사람에게 소중한 의미가 있는 음악으로 결혼식장을 채워보시면 어떨까요? 자기 죽으면 장례식에서 무슨 노래 틀어달라고 정해놓는 사람도 많은데, 자기 결혼식에서 틀 노래도 직접 정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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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뱀과 다람곰의 결혼 준비 시작 2020년 1월 초

결혼식 본식 2020년 8월 22일이었습니다.

 

(저희 블로그는 업체나 인물로부터 홍보를 대가로 어떤 것도 받지 않았습니다.)

 

 

좋았던 곳 좋았던 이유

좋지 않았던 곳 좋지 않았던 이유

직접 겪은 사실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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