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준비를 위해 저희 블로그에 찾아주신
예비부부 여러분의 행복한 결혼식을 응원합니다!
저번 글에서는 결혼식을 코앞에 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는 등의 비상 상황에 대해서 다뤄보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없는 평상시의 결혼식이라면, 결혼식 전날에 어떤 것들을 짚어봐야 할까요? 오늘은 그 주제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결혼식 전날 체크리스트
1. 사진 챙기기 (포토테이블)
예식장을 장식할 우리 커플의 사진을 챙겨주셔야 합니다. 사진만 챙겨가면, 액자 등은 보통 결혼식장측에서 준비해줍니다. 그 액자들은 그대로 우리의 행복한 모습을 담은 포토 테이블을 꾸며주게 됩니다. (저희는 정신이 없어서 못 챙겨갔습니다. 여러분들은 까먹지 마세요!)
2. 신랑신부, 혼주 한복 대여 확인
한복 대여를 한 경우, 전날까지는 꼭 확인을 해주세요. 경우에 따라서 결혼식장으로 직접 배송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런 것들도 잘 체크해주세요. 혼주 한복도 마찬가지로 대여를 꼭 확인해 주시고, 양가 부모님들에게 꼭 전해주세요.
3. 마지막 외모관리 및 꿀잠 자기
오늘만 굶으면 내일 핏이 달라집니다. 오늘 밤만 안 먹고 잘 버티면 내일 붓기 없는 얼굴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그리고, 다음날이 결혼식인데 잠이 안 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의 스케줄은 새벽부터 쭉 이어지는 강행군입니다. 잠이 안 오더라도, 어떻게든 잠을 자둬야 합니다. 초췌한 얼굴로 결혼하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보세요. 자기 전에 따듯한 물로 목욕하고, 마스크 팩을 한 번 해주면 잠이 좀 더 잘 옵니다!
정 그래도 잠이 안오면 이 영상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너굴뱀(남편)은 아직 화성을 지나가본 적이 없습니다.
www.youtube.com/watch?v=_eIQfJl8AbI
4. 차량 준비
중형차 이상 자차를 보유하고 계시다면 괜찮지만, 차가 작거나 없을 경우엔 자동차를 렌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이 넓어야 많고 많은 짐을 무리 없이 싣고,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조금 더 편하게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이 점도 꼭 확인해주세요! (너굴뱀, 다람곰은 쏘카로 코나를 10시간가량 대여했습니다.) 운전이 미숙하거나, 면허가 없으신 경우에는 운전을 잘하는 친구를 하루 동안 끌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따로 밥을 사주던가, 잘 챙겨주세요.)
5. 사회자와 상의
전문 MC가 아니라 지인에게 사회를 부탁했을 경우, 결혼식 사회 멘트와 대본을 전달해주고, 신랑 신부가 바라는 결혼식의 분위기를 전달해줘야 합니다. 신랑 신부는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바라는데, 사회자가 분위기 띄운답시고 갑자기 신부 안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시킨다거나 하는 대참사를 미연에 방지해주세요. 남자들의 장난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저런 어이없는 이유로 우리의 결혼식이 망가지지 않도록 꼭 사전에 진행 방향을 전달해주세요!
6. 가족들과 함께 시간 보내기
오늘은 아들, 딸로서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집에서 푹 쉬세요. 앞으로는 부모님의 아들 딸이 아닌 새로 꾸린 가정의 가장이 되기 직전, 부모님께 꼭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생각보다 많이 북받쳐서 눈물이 찔끔할 뻔했습니다. 정말 효도합시다ㅠㅠ
7. 예복 확인
예복을 대여하신 경우에는 대여 절차를 마치고 옷에 이상이 있는지 꼼꼼하게 잘 살펴보시고, 직접 맞추셨을 경우에는 맞춤 예복에 이상이 없는지 꼭 확인해주세요! 예복이 구겨지지않게 최대한 신경써서 보관해주시고, 다음날 차에 실을때에도 많이 신경써주세요!
8. 성혼선언문, 혼인서약 완성하기
성혼선언문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양식 그대로 작성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혼인서약은 두 분이 직접 작성해주세요. 두 사람이 결혼하면서 서로 굳게 맹세할 내용은 인터넷에서 긁어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바라는 것, 서로가 꼭 지켜줬으면 하는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상의해서, 혼인서약서에 담아주세요. 그리고, 그 약속들을 꼭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져주세요! 내일이면 수많은 증인들 앞에서 이 서약을 읽게 됩니다. 진중하게 임해주세요!
너굴뱀과 다람곰의 결혼식 전날
저희의 한복은 인터넷으로, 혼주 한복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대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의 한복은 저희 신혼집으로 배송이 무사히 왔고, 혼주 한복은 다람곰의 친오빠, 너굴뱀의 친형이 각각 매장에 방문해서 한복을 받아서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외모관리는 이미 코로나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면서 이미 망했습니다. 사진도 결혼식날 아침부터 허둥지둥하다가 못 챙겼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바보 같은 실수하지 마세요ㅠ
차량은 결혼식 1주일 전에 노원역 근처 지하주차장에 있는 코나 차량을 쏘카로 예약했습니다. 그 전에도 몇 번 타다 보니까 여러 가지 쿠폰들을 계속 줘서, 10시간가량 대여하는데 큰돈 들이지 않고 대여가 가능했습니다. (4만원가량)
너굴뱀(남편)이 결혼식에서 사회를 봐줬던 절친한 친구에게 이번에는 반대로 사회를 부탁했습니다. 예전부터 너굴뱀(남편)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친구였고, 우리가 결혼식 분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왔었기에, 진행 멘트 몇 개와, 전체적인 대본을 보내줬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는 휑한 결혼식장이었지만, 그 친구는 열과 성의를 다해 저희가 바라는 분위기대로 사회를 잘 봐줬습니다.
너굴뱀(남편)은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신혼집으로 향했습니다. 집 현관에서 아버지 어머니가 포옹을 해주셨고, 결혼 생활에 대한 꿀팁을 하나씩 주셨습니다.
아버지는 "여자 말을 잘 들으면 잘 살 수 있다."라고 해주셨고,
어머니는 "싸우고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절대로 집 문 밖으로 뛰쳐나가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너굴뱀(남편)은 이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이제 신혼집에 모인 두 사람, 내일이 드디어 결혼식입니다. 두 사람은 여태까지 준비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체로 처음 갔던 63 빌딩 웨딩박람회장,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웨딩홀 투어 날, 우리가 결혼할 웨딩홀과 계약한 날, 처음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어본 드레스 투어, 예복 맞추러 간 날, 예상보다 큰 지출이 있었던 결혼반지 고르기, 메이크업 받으면서 기분은 나빴지만 우리들의 행복한 웃음이 담긴 소중한 사진을 찍은 웨딩 촬영 날, 본식날 입을 드레스 가봉날... 그 모든 순간들은 바로 내일을 위해 존재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텅 빈 식장에서 결혼하게 되었지만, 3번의 운명적인 만남과 2년 반 동안의 장거리 연애, 그리고 서울에서 또 1년 반의 연애와 결혼 준비. 우리는 드디어 부부가 될 준비가 끝났습니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두 사람은 스르르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식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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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 결혼식 당일 (1) - 아침부터 결혼식장 도착까지
(차근차근 꼼꼼하게 준비할 것들 & 주의사항)
너굴뱀과 다람곰의 결혼 준비 시작은 2020년 1월 초,
결혼식 본식은 2020년 8월 22일이었습니다.
(저희 블로그는 업체나 인물로부터 홍보를 대가로 어떤 것도 받지 않았습니다.)
좋았던 곳은 좋았던 이유를
좋지 않았던 곳은 좋지 않았던 이유를
직접 겪은 사실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