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고난의 행군)

[결혼 준비] 결혼식 당일 후편 - 결혼식장 도착부터 귀가까지 (코로나 시대의 결혼식) 허전하고 슬프지만 행복했던 이유 <헤리츠 컨벤션 후기>

너굴뱀과 다람곰 2021. 1. 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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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준비로 바쁘신 와중에 저희 블로그를 찾아주신 

 예비부부 여러분의 행복한 결혼식을 기원합니다 

 

너굴뱀(남편)과 다람곰(아내)의 결혼 이야기

 

 반년 정도에 걸친 결혼 준비, 그 험난한 여정을 넘어 두 사람은 각각 웨딩드레스와 예복을 입고 결혼식장에 도착합니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이 있고, 주의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결혼식은 또, 이전까지의 결혼식과는 사뭇 다른 주의사항들과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힘내세요! 이 식장을 나설 때부터, 영원히 나의 편이 되어줄 든든한 인생의 동반자가 생기게 될 테니까요!

 

 결혼식장 도착 

 

1. 신부 대기실 입장

  신랑이 주차를 하는 동안 신부는 바로 신부대기실로 이동해주세요. 그리고 바로 신부대기실에서 이동 중에 흐트러진 옷매무새나 메이크업을 고쳐주세요. 

 

2. 사진 제출

  사진드레스 헬퍼님께 맡겨놓는 것이 좋습니다. 신부대기실에 계시다 보면 결혼식장 직원이 와서 가져오신 사진 제출해달라고 물어봅니다. 신부가 가방 등을 챙기기 어려우니, 드레스 헬퍼님이 제출하시도록 말씀해주세요.

 

3. 가방순이 친구

  보통 신부의 지인들의 축의금을 따로 걷을 수 있도록 축의금을 따로 보관하는 가방을 들고 다니는 친구, 일명 '가방순이'가 신부 대기실에 신부와 함께 대기하곤 합니다. 이 가방순이를 해 줄 친구를 미리 지정해 놓으셨다면 신부대기실로 불러주세요.

 

4. 본식 촬영 작가님과 인사

  본식 촬영 작가님이 잘 도착하셨는지 확인해주시고, 작가님이 오셨다면 인사를 해주세요. 그리고, 간단하게 우리가 원하는 사진의 분위기구도 등 원하는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특별한 요구가 없는 경우, 본식 촬영의 사진들은 보통 아주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구도가 많습니다. 이 점 참고해주세요!

 

5. 사진 촬영

  본식날 신부대기실은 많은 하객들로 붐빕니다. 행복한 순간을 축하해주러 온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세요. 그리고 오는 사람들에게 오늘 결혼식 사진 좀 많이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까먹지 말아 주세요. 사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6. 신랑의 경우

  주차를 끝내고 짐을 들고 식장으로 올라와서 제일 먼저 신부 대기실에 들어갑니다. 거기에 가져오신 짐을 내려놓고, 신부와 함께 신부 대기실에서 잠깐 사진을 찍고, 바로 식장으로 들어갑니다. 식장 직원과 만나서 오늘 예식의 진행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회자 및 주례가 도착했는지도 확인해주세요. 그리고 식중 영상, 배경음악, 성혼선언문, 혼인 서약서 등이 잘 되어있는지 체크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식장 로비에서 잘 보이는 곳에 부모님과 함께 서서 하객들을 맞아 반갑게 인사를 해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인사를 하시다 보면, 시간에 맞춰서 직원이 신부대기실로 부르게 되고, 그때부터는 이제 결혼식장에 입장할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너굴뱀과 다람곰의 결혼식장 입장 대기 시점

 

 

 결혼식 진행 과정 

 

1. 결혼식 입장 대기

  결혼식장 입구 문 앞에서 대기를 시작합니다. 식순에 따라서 신랑 입장, 신부 입장을 따로 할 수도 있고, 동시 입장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 순간 정말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살짝 긴장되기도, 살짝 설레기도 한 달뜬 기분으로 대기하다 보면 사회자가 OO 입장!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렇게 사회자의 멘트에 맞춰서 문이 열리면, 차분하게 걸어 나가시면 됩니다. 신랑은 당당하고 행복한 미소로 멋지게 걸어주시고, 신부는 사뿐사뿐 걸어주세요. 특히, 웨딩드레스 자락이 길고 불편하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걸어주세요! 너무 긴장되신다면, 사람들을 보지 마시고, 수줍은 듯이 고개를 떨구고, 몸에 힘을 쭉 빼서 어깨도 내려주시면서 자연스럽게 아래쪽 버진로드로 시선을 향해주시면 긴장감이 조금 완화되고, 보기에도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2. 결혼식 진행

  결혼식장에 입장하고 나면, 바로 신랑 신부 맞절이 있습니다. 두 분이서 서로 마주 보고 서서, 고개 숙여 인사해주시면 됩니다. 그다음으로는 혼인서약을 하게됩니다. 두 분이 작성한 사랑의 약속을 사람들앞에서 읽게 되는데, 신랑이 마이크를 들고, 서약서는 신부 들어주세요. 그리고, 천천히 또박또박 함께 읽어주세요. 그러면 다음은 성혼선언문 차례입니다. 성혼선언문은 주로 신랑 아버지, 주례, 사회자중에 한 사람이 읽게 됩니다. 성혼 선언문 낭독 뒤엔 주례가 있는 예식이라면 주례사가 있고 그 다음 축하 공연이 이어집니다.

 

3. 축하 공연

  축하공연은 보통 축가를 많이들 하시는데, 필수는 아닙니다. 정말 잘 부르는 사람이 없다면 아예 식순에서 빼버리는 것이 분위기상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못 불러도 상관없으니, 신랑이 직접 사랑노래를 불러보세요. 웬만큼 잘 부르는 축가보다 신랑의 노래가 더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지인 중에 유명인, 음악인이 있다면 그분께 부탁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축가와 더불어서, 식중 영상을 상영할 수도 있습니다. 식중 영상은 두 사람의 사진과 약간의 자막이 어우러져서 배경음악이 깔리는 형태로 식장 측에서 제작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자체 제작이 가능하시다면, 직접 만드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스토리 텔링에 더 치중해서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를 더욱 몰입감 있게 만드신다면, 더 의미 있는 영상물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축하 공연은 '춤 공연'도 가능합니다. 주변 친한 지인, 혹은 동호회나 동아리 등 다양한 분들을 섭외하시는 것도 결혼식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신나는 축제 분위기의 결혼식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이렇게 축하공연에 힘을 잔뜩 주시고, 다른 식순들은 조금 빼주시면 좋습니다.

 

4. 양가 부모님, 내빈께 인사

  축하 공연 다음에는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릴 차례입니다. 먼저 신부 측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데, 신랑은 큰절과 목례 중 선택해서 진행하시면 됩니다. 무조건 큰절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큰절을 하고 나면, 예복의 옷매무새가 망가지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큰절을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5. 신랑 신부 행진

  이제 부부가 된 두 사람이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장을 빠져나가게 됩니다. 결혼행진곡이 울려 퍼지고, 두 사람이 팔짱을 낀 상태로 걸어가는 길 위로 꽃가루가 휘날리고, 수 없이 많은 플래시가 터지고, 웃으면서 환호하고 박수를 쳐주는 소중하고 고마운 하객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보면서 행복하고 당당하게 걸어 나오시면 결혼식이 끝났다는 사회자의 멘트가 들려옵니다.

 

6. 지금부터는 사진!

  그렇게 퇴장을 하면 식장 밖으로 곧장 나가지는 못합니다. 이제 버진로드 초입 부분에서 다양한 애정행각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면서, 사진을 촬영하시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와중에 서로 뽀뽀를 한다거나, 꼭 껴안아준다던가 하는 애정행각을 벌이는 것이 쑥스러운 신부를 신랑이 잘 리드해주면서 후딱 끝내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은 다음에는 이제 단상 앞으로 다시 나가서 직계가족, 지인, 친구, 부케 등 다양한 사진을 촬영하게 됩니다. 그렇게 식장 내의 사진 촬영이 끝났다면 이제 바로 신부대기실로 가서, 한복으로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7. 폐백 혹은 한복 촬영

  폐백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한복으로 갈아입은 상태로 폐백실로 가셔서 폐백을 진행하게 됩니다. 폐백은 식장 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대로 진행해 주시면 아무 문제없이 잘 끝마치실 수 있습니다. 

  폐백을 진행하지 않는 경우, 갈아입은 한복을 입고 또다시 사진 촬영 삼매경에 돌입합니다. 그렇게 사진을 다 찍고 나면, 이제 피로연장으로 가실 차례입니다.

 

8. 피로연장 투어

  피로연장의 모든 테이블들을 쭉 돌면서 결혼식에 참석해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릴 차례입니다. 신랑 신부 서로에게 소개를 해주기도 하고, 친한 친구들 테이블에서는 음식도 조금씩 얻어먹으면서 즐겁게 인사를 다녀주세요!

  코로나로 인해 뷔페 운영이 취소되었을 경우엔, 로비에서 답례품을 나눠주는 곳으로 얼른 가셔서 감사 인사를 해주세요.

 

9. 계산

  피로연장 순회가 끝나면 이제 결혼식장 대금 결제를 하러 예식장 사무실로 가셔야 합니다. 가시기 전에 방명록과 축의금을 잘 챙겨서 갑시다. 계산하는 자리에 앉아서, 우리가 계약했던 내용의 확인, 식권 장수 확인(우리 식권이 아닌 것이 있는지도 함께 체크), 최종 결제 대금을 잘 확인해주세요. 

  신랑 측, 신부 측 각각 나눠서 결제하기로 하신 경우에는 신랑측, 신부측 인원을 잘 체크하시고, 결제해주세요. 결제하실 때에는 우리가 먼저 지불한 계약금을 뺀 금액인지도 잘 확인해 주시고, 혹시 우리가 알지 못하는추가 비용이 청구되어있지는 않은지 꼼꼼하게 확인해주세요!

 

10. 짐 챙겨서 퇴실

  다음 타임 예식이 있는 경우, 뒷 부부를 위해서 조금 빨리 나와주세요. 우리가 행복을 누린 만큼, 뒷타임 부부도 행복한 결혼식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겠습니다. 짐을 챙기실 때, 드레스 헬퍼님께 헬퍼비 봉투를 건네주세요. 혹시, 헬퍼님이 정말 꼼꼼하게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셨다 싶으시면, 20만원보다 조금 더 얹어 드리시면서 고마움을 표시해도 좋습니다. 예복, 한복, 드레스, 액세서리, 부케, 부토니아 등 챙기셔야 할 우리 물건들 다 잘 챙기셔서, 차량에 잘 실어주세요. 그리고 헬퍼님까지 함께 탑승하셔서 결혼식장을 빠져나오시면 됩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할 일들 

 

1. 드레스 헬퍼님 모셔다 드리기

  오늘 정말 많은 일들을 도와주신 헬퍼님정해진 장소(보통은 드레스 샵)로 모셔다 드려야 합니다. 처음 경험해보는 결혼식이라서 드레스 헬퍼님께 많이 의지하게 되셨을 거고, 그만큼 정말 너무 감사했다는 말씀 잊지 말고 꼭 해주세요. 좋은 드레스 헬퍼님 만나는 것도 다 복입니다.

 

2. 남은 대여 물품들 반납하기

  결혼식장 근처에서 대여한 것들이 있다면 지금 바로 반납해주시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액세서리, 한복, 혼주 한복, 예복 등 반납해야 할 것이 있다면 잊지 말고 지금 바로 다 반납해주세요. 결혼식 끝나고서도 할 일이 많아서 그런 것들에 정신이 팔려있다가 반납을 까먹고 신혼여행까지 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3. 식사

  결혼식은 우리도 정신없이 바쁘지만, 양가 부모님들도 여기저기 인사하시느라 정신없이 바빠서 식사를 제대로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양가 부모님들이 식사를 제대로 못하셨을 경우, 신랑 신부가 먼저 나서서 같이 식사하자고 제안해주세요.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서 '어른'으로서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요? 혹시 신랑신부 중에 한 명이라도 기혼자 친형제가 있다면, 약간 돈을 보내주면서 부모님 모시고 함께 식사해달라고 부탁하고, 남은 쪽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식사해주세요. 

 

4. 귀가

  이제 귀가하시면 됩니다. 오늘 하루 정신없이 힘드셨을 테니, 이제 마음 놓고 푹 쉬시면 됩니다.

 

 

 


 

 

 너굴뱀과 다람곰의 결혼식 당일 

 

  두 사람은 결혼식장에 예식 1시간 30분 전쯤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방역지침 때문에, 결혼식 30분 전이 돼야 결혼식장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해서, 헤리츠 컨벤션 1층, 대기실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신랑 신부 양가 혼주, 손님들 다 한 곳에 모아놔서 다람곰(아내)은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그런 다람곰(아내)의 상태를 파악하신 드레스 헬퍼님이 식장 측에 얘기해서 따로 쉴 수 있는 대기실을 제공받아서 그곳에 친정엄마와 다람곰(아내), 드레스 헬퍼님 이렇게 3명이 대기했습니다.

 

  너굴뱀(남편)은 그동안 카메라로 결혼식을 찍어줄 친구 2명을 만나서, 카메라 조작법과 원하는 구도들을 설명하고, 뒤이어 일찍 예식장을 찾아주신 손님들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주로 부모님 지인들) 식장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50명으로 한정되어있었기 때문에, 친척도 각 집안 대표로 1명씩만 참석했을 만큼 손님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도 그래도 얼굴만 비추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식장을 찾아오신 분들도 계셔서 그분들께도 따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식장에 초대 못해서 죄송하다는 사과를 해야만 했습니다. 

 

  결혼식 30분 전, 드디어 신랑, 신부, 드레스 헬퍼님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웨딩홀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신부 대기실로 가서, 촬영 작가님을 만나서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너굴뱀(남편)은 예식장 직원이 불러서 바로 밖으로 나갔습니다.

 

  다람곰(아내)은 신부대기실에 혼자 앉아있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찾아와주는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미소를 사진으로 담아내고, 축하를 받아야 하지만, 다람곰(아내)친구를 단 한 명도 부르지 않았습니다. 아기를 키우는 친구들이 많고, 혹시나 결혼식장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게끔, 아예 부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휑한 분위기에서 겨우겨우 눈물을 참고 있는데,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친구가 갑자기 웃으면서 들어와서는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 결혼식날 친구와 찍은 단 한 장의 사진이 되었습니다.

 

  너굴뱀(남편)식장 직원식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동선에 관한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사회자가 도착을 안 했습니다. 아까 전에는 분명히 출발했다고 했는데, 어째서인지 도착해야 할 시간을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도착을 하지 못한 것이 이상했습니다. 일단은 사회자 없이, 식장 측과 식순에 대한 이야기를 끝마치고, 로비로 나와서 식장을 찾아준 몇 명의 친척(각 집안 대표로 1명)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하는데 그때 사회를 보기로 한 친구가 도착했습니다. 그 친구의 차가 20년이 다 되어가는 각 그랜져인데, 진짜 완전 예식장 앞에서 보닛에서 연기가 나더니 차가 퍼져버렸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바로 옆에 있는 학동역 사거리 주유소에 차를 대놓고 왔다고 합니다. 어찌 됐든 사회자와 대본을 한 번 체크하니, 이제 곧 결혼식이 시작할 시간이 되어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로비에서 수많은 하객들과 함께 이야기꽃도 피우고, 축하도 받고 했을 텐데, 50명밖에 없는 식장은 너무나도 허전했고 30분이라는 시간도 너무나도 짧았습니다. 이런 아쉬움들을 뒤로해놓고, 두 사람은 결혼식장 입장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신랑 신부 동시 입장으로 진행하기로 했어서, 함께 팔짱을 끼고 사회자의 멘트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신랑 신부 입장이라는 멘트와 함께 예식장 입구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즐겨 듣던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신랑 신부 동시 입장 배경음악

(Norah Jones - Don't Know Why)

www.youtube.com/watch?v=tO4dxvguQDk

 

 

  그 순간 다람곰(아내)은 너무나도 긴장한 나머지, 너굴뱀(남편)의 팔을 꽉 붙잡았습니다. 너굴뱀(남편)은 텅 빈 식장이 눈에 들어오고, 초라한 박수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결혼식이 너무나도 볼품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내가 인생을 잘못살아와서 이렇게 결혼식에 축하도 못받는건가'라는 자괴감이 온 몸을 휩싸기 시작했습니다. 다람곰(아내)은 그냥 계속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눈물을 참느라 애를 쓰는데 급급했습니다.

 

  예식은 정말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너굴뱀과 다람곰은 지금 이 결혼식이 마치 고등학교 여름방학식처럼, 다 부질없고 쓸데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점점 슬픔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식중 영상을 볼 때부터 두 사람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이 우연히 마주친 3번의 만남, 계속 엇갈렸지만 결국 사랑에 빠져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2년 반의 장거리 연애를 견뎌내서 마침내 오늘 결혼하게 되었다는 그 스토리를 담은 영상을 보면서, 두 사람은 서로 맞잡은 손깍지를 더 꽉 꼈습니다. 그 뒤로 양가 부모님들께 인사를 올리고, 그동안 애써 보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던 객석을 향해 돌아서서, 내빈께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빈자리가 대부분인 하객석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두 사람은 정말 안간힘으로 눈물을 참으면서 고개 숙여 인사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결혼식이 끝나는 순간이 왔습니다. 너굴뱀과 다람곰은 어두운 얼굴로, 마지막 신랑 신부 행진을 기다렸습니다. 사회자가 "신랑 신부 행진!"이라고 외치는 순간, 두 사람에게 소중한 의미가 있는. 직접 고른 배경음악이 시원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동시에 두 사람은 결혼식장에서 처음으로 활짝 웃는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습니다.

 

  연애 초기 너굴뱀을 만나러 가면서 다람곰이 듣던, 우연히 그와 동시에 다람곰을 만나러 가면서 너굴뱀도 듣던, 그 신나는 음악. '운명'이라는 곡 제목처럼, 운명적인 3번의 만남 끝에 마침내 우리가 결혼을 했다는, 그 희열과 행복감이 이 음악과 함께 벅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로 텅텅 빈 결혼식장이라도, 이 시국에 결혼한다는 것이 죄인처럼 느껴졌던 순간들도 다 녹아 없어져버리고, 이 음악이 울려 퍼지는 순간만큼은 결혼하는 우리 두 사람의 행복만이 가득했습니다. 

 

너굴뱀과 다람곰의 결혼 행진 배경음악

<Destiny - 불독맨션 (Bulldog Mansion)

www.youtube.com/watch?v=kKFgIHBFsjg

 

  행진이 끝나고 나서는 바로 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버진로드 끝에서 두 사람은 뽀뽀를 하고, 끌어안는 등 촬영 작가님의 요구를 빠르게 수행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촬영을 끝냈습니다. 그 뒤, 단상 앞으로 이동해서 양가 직계가족들과 찍고, 촬영을 도와준 너굴뱀의 친구 2명과, 사회를 봐준 친구, 신랑, 신부 5명이 함께 한 장 찍고 끝났습니다. 물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태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뒤 신부대기실로 가서 빠르게 가져온 한복으로 갈아 입고, 나머지 한복 촬영을 끝내고 나서야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이렇게 나오고 나니, 하객들은 이미 다 식장을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너무나도 허무하고 허전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결혼식은 끝이 났습니다. 하객들이 가져간 답례품 개수를 세서, 이제 계산을 하러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지하에 있는 결제실에서 우리가 계약한 계약 내용을 확인하고, 답례품 개수, 본식 촬영 비용 등을 종합해서 남은 대금을 결제했습니다. 

 

 

헤리츠 컨벤션은 정말 예비부부들을 위해서 많은 부분을 양해해주셨습니다.

 

 

  최소 보증인원의 절반을 결제할 것을 요구하는 다른 많은 식장들과는 달리, 헤리츠 컨벤션실제로 입장해서 답례품을 가져가신 인원 수대로 결제할 수 있도록 양해해 주셨습니다. 답례품도, 다른 식장에서는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거나, 품질이 안 좋은 물건들도 많았다고들 하는데, 헤리츠 컨벤션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기 전부터 답례품을 빠르게 확보해놓는 등, 정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결혼하면서 겪었던 많은 업체들 중에, 가장 자신 있게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업체는 바로 헤리츠 컨벤션 웨딩홀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소중한 결혼식에 불안요소가 생겨버린 요즘 같은 시대에 헤리츠는 신혼부부들을 배려하는 대응한 템포 빠른 서비스를 갖춘 정말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너굴뱀(남편)의 지인도 저희의 말을 듣고 12월로 잡아놨던 다른 예식장 계약을 파기하고, 헤리츠 컨벤션과 새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렇게 계산이 끝난 다음, 너굴뱀(남편)의 부모님은 너굴뱀의 친형이 모시고 식사를 하러 갔고, 저희는 다람곰(아내)의 부모님과, 축의금 걷는 것을 도와준 조카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집 앞까지 다 모셔다 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원역에 쏘카를 반납하고, 아침에 집을 나선 지 11시간 만에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직 축의금 정리, 감사 인사, 대여/반납 등 결혼식이 끝난 후 해야 할 일들도 아직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을 테니, 일단은 휴식을 취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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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블로그는 업체나 인물로부터 홍보를 대가로 어떤 것도 받지 않았습니다.)

 

 

좋았던 곳은 좋았던 이유

좋지 않았던 곳은 좋지 않았던 이유

직접 겪은 사실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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