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를 위해 저희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예비부부 여러분의 행복한 결혼식을 기원합니다!
결혼 준비에 있어서 맨 앞에서 다뤄야 했을 주제이지만, 따로 요청해주시는 분도 계셨던 만큼, 상견례에 대한 짧은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시기, 결혼 준비를 하고 계신 예비부부 여러분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상견례 기본 예절
1. 10분정도 전에 미리 도착
복잡한 교통 사정을 감안해서 출발하여 약속시간보다 10 ~ 15분 정도 전에 도착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너무 빨리 와서 기다리는 것은 상대편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10분 이상 늦게 도착하는 것도 집안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상대편 집안을 우습게 여기는 것으로 보일 염려가 있습니다.
2. 양가 어른 자리잡기
보통 먼저 도착한 쪽이 출구가 보이는 장소에 앉습니다. 문 입구에서 떨어진 창가 쪽에 자리가 있다면 바깥 경치가 보이는 쪽이 상석이므로 양보하는 미덕을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구석진 자리라면 완전히 안쪽은 오히려 움직이기 불편하므로 가운데가 상석이 됩니다. 자칫 무의식적으로 상석에 앉았다가 상대방 집안이 예절을 엄격히 따지는 경우에는 첫인상부터 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상석 쪽 한가운데에 아버지가 앉으시고, 그 양쪽에 어머니와 당사자들이 앉습니다. 신랑 신부는 그 중에서 종업원이 음식을 내려놓을 곳(출입문 가까운 쪽)쪽에 앉아서 음식이 나올때 먼저 나서서 음식을 옮겨주세요!
3. 양가 어른 소개하기
예비 신랑이 직접 양가 어른을 소개하는 방법과 각각 당사자가 집안 어른을 소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은 각자 자신의 집안 어른을 소개하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소개할 때는 집안의 어른이신 아버지부터 먼저 소개하고, 그 다음이 어머니, 형제들이 참석했다면 형제들까지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손가락을 모두 모아 두 손 전체로 소개할 사람을 향하게 해야 합니다. 손가락질은 금물!
4. 자연스러운 대화법
상견례에서는 집안의 어른들이 먼저 결혼 당사자인 자녀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장 과정이나 집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끔 시사적인 이야기도 적절히 섞어가며 어색하지 않게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서로의 며느릿감이나 사윗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것이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너무 일방적으로 칭찬만 하거나 지나치게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눈을 뚫어지게 응시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미간, 코, 입 등으로 가끔씩 시선을 옮기는 것이 한결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5. 사랑스런 신부의 태도
상견례 당일 레스토랑 입구에서 상대 집안 어른을 만났다면 간단한 목례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상견례는 보통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등과 허리만은 구부리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목소리는 또박또박하게,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얘기하는 것이 긴장감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상견례 마무리 예절
1. 마무리는 예비신랑이 주도
식사를 마치고 대화 소재가 끊어질 무렵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마무리 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이때는 예비 신랑이 분위기를 보여가며 이끌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헤어질 때는 각자 가족과 함께 돌아가고 둘만의 약속은 다음으로 미루도록 해주세요.
2. 계산은 예비 신랑
식사비는 양가 어른들께서 신경쓰시지 않도록 상견례가 끝나기 바로 전 신랑이 조용히 일어나 계산을 해주세요. 차를 마시며 어른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중에 계산을 하고 오면 자리가 마무리되는 계기도 되므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계산서를 예비 신랑 쪽으로 치워놓는다면 식사비 계산의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여 어른들이 계산에 신경 쓰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약혼식까지 겸한 자리였다면 신부측에서도 절반을 부담할 수 있습니다. 이때 계산은 신랑과 신부가 같이 나가서 하도록 해주세요.
3. 마무리 인사하고 교통편을 꼭 확인
헤어질 때는 양가 어른들의 교통편을 꼭 확인해주시고,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나누면 좋겠습니다."라는 식으로 마무리 인사를 주고받으세요.
4. 상대방 부모님께 먼저 인사
당사자들은 가능하면 상견례 한 날 두 사람만의 약속을 잡지 말고, 부모님과 집으로 돌아가 그 날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하세요. 불편한 점이나 상대방 집안에 대한 느낌 등을 함께 이야기하고, 다음 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세요. 집에 도착한 후에는 상대 집안에 전화를 걸어 "잘 들어가셨나 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오늘 불편한 점은 없으셨나요? 저희 부모님께서도 아주 즐거웠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라는 식으로 안부를 묻는 것 또한 예의 바른 모습입니다.
너굴뱀과 다람곰의 상견례
저희 같은 경우엔, 양가 부모님 사는 동네의 중간 지점에 있는 룸식 중식 코스 요리집에서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형제들은 참석 안 하고 양가 부모님들과 저희 둘까지, 총 6명이 참석했습니다. 상견례 자리의 메뉴을 고르실 때에는, 양가 부모님들의 취향을 최대한 고려해주시고, 되도록이면 개별 룸이 갖춰진 곳을 예약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코스 요리를 골라주세요! 코스 요리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상견례의 분위기가 잘 흘러갑니다.
너굴뱀과 다람곰은 예전부터 상대방 집안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을 각자의 부모님들에게 많이 해왔었고, 그렇기에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진행시킬지 조금 생각해뒀습니다. 그런 상태로 상견례 당일, 다람곰(아내)의 가족들은 10분 일찍, 너굴뱀(남편)의 가족들은 5분 일찍 상견례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신부
창가 ㅣ 식 탁 ㅣ 출입문
시어머니 시아버지 신랑
(자리 배치는 이런 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막상 상견례 자리에 가시면 생각보다 할 말도 없고 상당히 어색한 분위기가 될 확률이 높은데, 굳이 무리하지 않으셔도 부모님들께서 대화를 잘 이어 주실 테니까 너무 걱정하거나 긴장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종교, 정치 등 신념을 드러내는 이야기는 되도록이면 자제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항상 어떤 말을 하든, 서로의 집안을 존중하는 태도로 잘 이끌어 가주세요. 음식이 나올 때는 신랑 신부가 각자 부모님들 음식을 잘 챙겨주세요. 긴장이 많이 되면 음식이 잘 안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그 와중에도 대화의 흐름을 잘 이끌어주세요.
코스 요리의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올 때 너굴뱀(남편)은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하면서 카운터로 나가서 계산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디저트를 먹고, 이야기가 살짝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이제 일어나실까요?"라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끝냈습니다.
밖으로 나와서는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각자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 돌아가서는 부모님들과 상대방 부모님들의 첫인상, 어떤 느낌이었는지 이야기를 나눠보았고, 다행히도 양쪽 부모님들 다 기분 좋은 자리였다고 해주셨습니다.
너굴뱀과 다람곰의 결혼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업로드됩니다. 결혼식 준비부터 결혼식 다음날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서 순서대로 천천히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jejujazz.tistory.com/2?category=828639
(저희 블로그는 업체나 인물로부터 홍보를 대가로 어떤 것도 받지 않았습니다.)
좋았던 곳은 좋았던 이유를
좋지 않았던 곳은 좋지 않았던 이유를
직접 겪은 사실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