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들 거의 대부분 이번 생에 결혼은 처음이라 '결혼'이란 것을 어디서 뭐부터 준비해야할지 막막한 것이 당연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혼이라는 큰 이벤트를 대충대충 하기는 싫죠. 예비 신랑분들은 이런 쓸데없는 데에 왜 그렇게 요란하게 준비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기도 합니다.
너굴뱀(남편)도 결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다람곰(아내)이 남들보다 대충 준비한 결혼식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을게 걱정돼서 제대로 준비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결혼을 제대로 준비해보겠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이제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너굴뱀(남편)
"플래너는 무슨 플래너야! 그냥 우리끼리 잘 찾아가면서 하나하나 준비하면 되는 거 아니야? 그게 당연히 더 싸겠지!"
다람곰(아내)
"결혼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플래너랑 같이 진행하면서 제대로 잘 준비해야지! 그리고 플래너랑 진행하면 오히려 더 저렴한 곳도 많이 있대!"
두 사람의 의견 중 과연 어떤 의견이 더 현명한 선택일까요?
오늘은 너굴뱀(남편)의 의견대로 직접 준비하는 방법과 장단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결혼 준비! 예랑 예신이 알아서 준비해볼까?
우선 가장 처음 준비해야 할 것은 '웨딩 체크리스트'입니다.
결혼식을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길고 험난한 여정입니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소한 것 때문에 가장 행복한 날을 망쳐버리면 안 되겠죠?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꼭 준비해야 할 것들을 확인할 수 있게 체크하면서 작성하는 웨딩 체크리스트는 여러분에게 망망대해의 나침반 같은 역할이 되어 줄 것입니다.
저희 부부는 직접 손으로 써서 수첩에 적거나 냉장고에 붙여놓고 함께 확인했습니다.
1. 예식장
2. 예물
3. 신혼여행
4. 웨딩촬영 스튜디오
5. 웨딩촬영 드레스
6. 웨딩촬영 헤어, 메이크업
7. 신랑 예복
8. 혼주 한복
9. 신랑, 신부 한복 (필수 X)
10. 본식 드레스
11. 청첩장
12. 부케
13. 본식 사진/영상 촬영 (필수 X)
14. 사회자, 주례, 축가, 가방 들어주는 친구, 축의금 받을 사람 (각각 필수 X)
15. 폐백 (필수 X)
저희는 이 정도를 체크리스트로 정해놓고 확인했습니다.
숫자는 15가 끝이지만, 한 숫자당 해야 할 일이 몇 가지씩 되는 것들도 있고, 점점 복잡해 지기 때문에 스케쥴러나 달력에 날짜를 표시해가면서 잘 정리해나가셔야 합니다.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준비할 것들이 있지만, 큰 줄기는 저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체크리스트의 작성이 끝나고...
이렇게 체크리스트의 작성이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해당 영역별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보통 우리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통해 우리는 많은 정보를 공유합니다.
'이 친구는 어디서 어떻게 얼마를 썼다.'
'저 언니는 저 식장에서 식을 올리고 드레스는 어디서 했고, 메이크업은 어디, 부케는 어떻고 저떻고...'
그런 정보들을 스스로 취합하고, 비교 분석하면서 직접 돌아다니기는 현실적으로 힘이 들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 우리에게 아주 유용한 것은 인터넷 카페나 업체의 웹사이트입니다.
처음 소개해 드릴 곳은 '웨딩북'이라는 사이트입니다. 핸드폰 어플로 다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업체들에 대한 정보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직접 업체에 방문하고 남긴 따끈한 후기들을 볼 수 있고, 대략적인 가격대가 잘 나와있습니다. 결혼 식장, 웨딩촬영 스튜디오, 웨딩드레스, 헤어 메이크업, 혼수, 신혼여행, 본식 촬영 등 필요한 정보들이 지역별, 가격대별로 등록이 되어있고, 업체와 통화나 문자로 상담을 받거나, 예약을 잡고, 직접 방문해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휴업체나 이벤트 등 할인받을 수 있는 다양한 경로도 나와있어서 천천히 살펴보시면 좋은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기에 나와있는 금액은 100% 확정된 금액이 아닙니다. 직접 업체에 연락해보면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협상에 자신 있는 분들은 거기서 더 후려치기를 할 수도 있으니 작전을 잘 세워보세요!
광활한 인터넷 세상에는 더 다양한 인터넷 카페들이 있겠지만 저희는 주로 이곳에서 정보를 교환했었습니다.
이 곳은 네이버에서 결혼 관련 카페 중에 가장 회원 수가 많고 활발한 카페라고 잘 알려진 카페입니다.
이 카페에도 당연히 지역별, 가격대별로 다양한 업체들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있고, 제휴업체나 할인 행사도 역시 진행합니다. 직관성은 약간 떨어지지만 웨딩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카페인만큼, 더 많은 후기와 댓글들이 활발하게 올라오는 곳입니다.
하지만, 광고성 글이나, 업체들의 비양심적인 마케팅, 소위 말하는 '물타기' 정보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으니, 다양한 정보들을 잘 살펴보시고, 진짜배기 정보들을 잘 가려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위 사이트들로부터 홍보를 대가로 그 어떤 보상도 받지 않았습니다.)
직접 준비한다면 어떤 점이 좋을까?
이렇게 다양한 사이트들과 주변 사람들의 정보들을 취합하여 합리적으로 결혼을 진행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직접 결혼식 준비 체크리스트를 확인해가면서 한 업체 한 업체 예약하면서 식 준비를 진행하면 웨딩플래너와 함께 진행할 때보다 더 저렴하게 하실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때로는 예비부부에게 큰 경험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서로의 의견 충돌을 현명하게 해쳐나가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은 앞으로의 신혼생활에서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뭐 이리 알아볼게 많아? 역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
알아볼 것 참 많죠. 위에 체크리스트에 그냥 (1. 예식장)이라고 적어놨지만 사실은 결혼식장 위치 정하기, 시간 및 날짜 조율, 가격대 알아보고 직접 방문할 곳 추리기, 웨딩홀 투어 예약 전화해서 날짜 잡기, 직접 웨딩홀 투어 가서 보기, 당일 계약혜택 확인하고 계약 여부 결정하기 등 정말 결혼 처음 준비하는 두 사람이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쓱 훑어보면서 절대로 눈치채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이나, 본식 당일 서비스 등 세세한 부분에서 당일날 실망하게 되는 부분이 생길 위험성도 있습니다. 진짜 이곳에서 결혼한 신부가 쓴 건지, 거기 직원이 쓴 건지 확인하기도 어려운 인터넷의 글과 정보들로 이런 것을 판단하기 곤란하기도 하죠. 이런 것들이 걱정된다면 웨딩플래너와 함께 준비를 진행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웨딩플래너 없이 직접 발품 팔아서 하는 게 당연히 더 싼 거 아니야?"
웨딩플래너들은 각자 고유의 커넥션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시할 때보다 플래너의 추천으로 왔다고 하면 더 저렴한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꽤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상생하는 구조로 자리 잡아온 듯한 모습이 결혼 준비를 하면서 봐온 대한민국 웨딩업계의 모습이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웨딩플래너랑 같이하면 더 비싸고 더 안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선 '웨딩 플래너'가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웨딩 박람회'에서 어떤 행사를 진행하는 것인지를 다뤄보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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