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살아오신 여러분의
즐거운 여행을 기원합니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숙소 선정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곳, 조용한 산골,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제주 시내 등 다양한 조건들을 하나하나 비교해보시고, 비용을 종합해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숙소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저희의 경험을 바탕으로 숙소 선정주의사항과 좋은 정보들을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숙소 알아보기
숙소를 알아볼 때 가장 좋은 것은 믿을 수 있는 어플(에어 비앤비, 야놀자, 미스터 멘션 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플에 올라와 있는 숙소들은 대체적으로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이 대부분이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곳은 예약이 꽉 차 있는 등 가격이 합리적인 숙소를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숙소를 알아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네이버 카페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제주도 한 달 살기, 제사모 등 제주도 여행이나 생활에 관련된 대형 카페들에는 숙소들의 정보가 쫙 올라와있습니다. 업체들이 홍보를 열심히 꾸준히 하고 있는데, 게시판 공지 사항을 잘 읽어보시면 어떤 계약을 조심해야 하는지 잘 써져있습니다. 그래도 약간 불안하시다면, 그 카페와 제휴를 맺은 숙소와 계약하신다면 조금 더 안전한 계약 진행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 방법은 바로 중고 거래 어플인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제주도민의 필수 어플로 자리 잡은 당근마켓에도 숙박 업체들이나, 한 달 살기 임대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직거래 계약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당근마켓에 올라오는 숙소들이 대체로 좋은 옵션에 괜찮은 가격대를 제시하고 있으니, 참고 삼아서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입지 조건
제주도는 크게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중 제주시내는 제주도에서 가장 편의시설들이 잘 갖춰진 곳으로, 웬만한 도시와 견줄 수 있는 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제주도의 놀멍 쉬멍 한 느낌은 아닙니다. 서귀포시내는 제주시만큼 도시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숙소로 잡기에는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제주시에서 약간 떨어진 조천, 구좌, 애월, 한림이나 서귀포 중문, 대정, 표선 정도가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시내까지 자동차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고,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이 정말 좋고, 시내보다 더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실 수 있는 곳들입니다.
가격대
가장 궁금해 하실 부분이 바로 가격대인데요. 저희 같은 경우엔 방 2개 이상, 풀옵션, 아름다운 바다 뷰,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편의점, 독채 건물들을 중점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8월 말 ~ 9월 말에 걸친 기간이라 성수기 가격으로 계약이 진행되었습니다. 저희가 알아본 곳들은 대체적으로 80만원대 ~ 200만원대 중반에 걸친 가격이었습니다. 가장 싼 곳이었던 80만원대는 유스호스텔이었고, 가장 비싼 200만원대 중반은 타운하우스 한 달 살기 임대였습니다. 저희는 결국 보증금 40에 월세 190만원짜리 숙소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너굴뱀과 다람곰이 선택한 숙소
저희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숙소는 제주시 외도 연대마을에 위치한 독채 3층 땅콩주택 '오션 스테이'였습니다.
일단 바다와의 접근성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정말 바로 앞이 스노클링 하기도 좋은 원담(멸치잡이를 위해 썰물 때 물을 가두기 위한 제주 전통 방식의 돌담)이 정말 코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물때에 맞춰서 나가면 자연 풀장이 형성되어있고, 스노클링을 해보면 멸치, 복어 새끼, 각종 작은 물고기들이 옆에서 함께 헤엄치고 있습니다. 물의 깊이도 크게 깊지 않고, 담이 둘러져있어서 이안류 등 조류에 휩쓸릴 걱정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놀기도 좋습니다. 밤에는 가끔씩 랜턴을 들고 나와서 뭔가를 잡고 계신 분들이 종종 있기도 합니다. (뭐가 잡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해질녘에는 멀리서 해가 지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아침에 해가 뜨는 것은... 저희가 해가 뜰 때 깨있던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ㅎ
숙소 내부는 이렇습니다.
(사진은 오션스테이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1층에서 주로 밥을 먹거나 생활에 필요한 것들(빨래, 청소도구 등)을 하고, 2층은 손님들을 위한 게스트룸 겸 빨래 건조하는 공간으로 쓰고 저희는 주로 3층에서 생활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 뷰를 보면서 욕조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침대에서 뒹굴뒹굴하기도 하고, 태풍이 휘몰아치는 날에는 미리 가져온 닌텐도 스위치로 함께 게임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태풍이 제대로 할퀴고 가는 날에는 옥상 문틈으로 비가 들이쳐서 내부 계단에 물이 흐르는 일도 있었지만, 이건 뭐 워낙에 큰 태풍이 3개나 연속으로 온 역대급 자연재해였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집중 호우 정도라면 비 한 방울 새는 곳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 그리고 그 중에서도 해안가에 위치한 숙소인 만큼, 습기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빨래를 해서 햇빛이 내리쬐는 곳에 널어놔도 빨래가 마르지 잘 않을 만큼, 제주도의 습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렇게 견디다 못해서 저희가 게스트룸 겸 빨래 너는 곳으로 사용한 2층 시스템 에어컨을 항상 약하게 켜 두게 되었습니다. 다행하게도 그렇게 에어컨을 많이 켜놓고도 나갈 때 전기료가 엄청 많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5만원 내외)
총평
전체적으로 꽤나 만족스러운 숙소였습니다. 놀기 좋은 바다와의 접근성(낚시 가능), 귀여운 동네 고양이들, 걸어서 5분 거리에 편의점, 넉넉한 주차 공간, 제주 공항과 시내와의 접근성도 좋았고, 무엇보다 숙소에서 보이는 뷰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제주도에 정착한 지금도 가끔씩 저 숙소 근처의 바다에 부부가 함께 가서 데이트를 즐기기도 할 정도로 좋은 추억이 가득한 숙소였습니다. 호스트분도 주변에 가볼만한 관광지, 맛집을 정리해서 보내주시고, 계약도 무난하게, 정산도 깔끔하고 친절하게 잘 진행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바닷가와 너무나도 가까운 숙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맞딱뜨리게되는 습기 문제와, 3층이나 되는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는 힘듦, 1층 화장실이 조금 좁고 낮다는 점 정도가 있겠습니다. 돈벌레도 한두 번 나왔는데, 이는 제주도의 한 달 살기 숙소라면 대게 있는 일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혹시 정말 까무라칠 정도로 혐오하신다면 주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런 분들은 오피스텔 한 달 살기나 호텔에서 머무시는 것 말고는 답이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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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울을 떠나 제주에 정착하기!
(저희 블로그는 업체나 인물로부터 홍보를 대가로 어떤 것도 받지 않았습니다.)
좋았던 곳은 좋았던 이유를
좋지 않았던 곳은 좋지 않았던 이유를
직접 겪은 사실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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