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살아오신 여러분의
즐거운 여행을 기원합니다
제주도에는 다양한 테마 파크들과 박물관들이 즐비합니다. 다들 각각의 개성과 흥미를 유발할만한 컨텐츠들로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이런 다양한 박물관들 가운데서도 특히 가 볼만한 곳이 바로 이 '세계 자동차 & 피아노 박물관'입니다.
오늘의 방문지
세계 자동차 & 피아노 박물관
찾아 가시는 길
중산간 서로에 인접해있어서 박물관 입구로 바로 빠져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즐길 거리들
입구에 저렇게 자동차와 피아노가 떡하니 전시되어있습니다. 자동차와 피아노라는 조합이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너굴뱀(남편)과 다람곰(아내) 둘 다 악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피아노 구경을 하러 이 곳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매하고(조금 비싼 편입니다. 1인당 13000원) 올라가는 길에 사슴에게 줄 먹이(당근)를 받습니다. 사슴 너무 귀엽겠다면서 박물관 건물로 올라가는 길에 사슴을 발견했는데...
사진에 나온 이 녀석의 표정에도 드러나듯, 여기 사슴들은 깡패였습니다. 손에 당근이 있는걸 보면 달려들어서 당근을 들고 있는 손가락 째로 냠냠하려 듭니다ㅠ 그렇게 사슴들에게 당근 삥(?)을 다 뜯기고 나면, 당근이 없다고 두 손을 들어도 계속 들이댑니다. 그럴 땐 재빨리 울타리 문을 닫고 도망치세요!
박물관은 규모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그리고 1층에는 자동차들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관람객의 동선도 복잡하지 않게 딱 한 길로 쭉 돌게 되어있어서 보기 편했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뒤에 써있는 상세한 설명들을 곁들여서 함께 돌아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는 애초에 자동차에 관심이 하나도 없었고, 오직 피아노들을 보고싶어서 이 곳에 갔기 때문에 자동차 사진을 단 한 장도 찍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지금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얼른 2층의 피아노들을 보실까요?
이층에 올라가면 바로 눈앞에 이런 광경이 펼쳐집니다. 정말 유럽 궁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만큼 클래시컬한 인테리어와 오래된 피아노, 샹들리에가 정말 좋았습니다. 드디어 피아노들을 볼 수 있습니다!
300년이라는 긴 시간을 품은 피아노의 역사가 한 눈에 보이도록 쭈욱 전시가 되어있었습니다. 하프시코드., 하프 피아노로 시작된 건반악기가 업라이트 피아노가 되고, 그랜드 피아노로 발전하는 과정과 시기에 따른 건반 수의 변화, 페달의 발달 등 그런 발전 과정을 디테일하게 뜯어보면서 피아노들을 보다 보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게 됩니다. 저희 부부 모두 부모님들께 음악적인 영향을 많이 물려받고, 악기와 친숙하게 성장해왔어서, 피아노 전시는 정말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전시실에는 자동으로 연주되는 피아노도 있었습니다. 한 번 감상해보세요!
전 세계에 하나뿐인 100% 24k 황금피아노도 있었습니다. 저런 피아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어떤 의도로 어떤 용도로 만든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압권이었던 피아노는 바로...
인류의 역사에 남을 조각가 오귀스트 로뎅이 조각한 세계에 단 1대뿐인 피아노가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호랑이의 발을 조각한 피아노 다리, 셀 수 없이 많은 천사들과 섬세한 조각이 되어있는 이 피아노는 정말 존재 자체만으로 넓은 공간을 가득 채우는 듯한 아우라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로뎅이 아니라 카미유 클로델이 피아노를 조각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아쉬움입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은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전시들을 보면서 비도 안 맞고, 쾌적한 환경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에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사슴, 토끼에게 먹이 주기 체험도 할 수 있고, 어린이 교통체험, 음악 체험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와,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아노를 함께 볼 수 있는 세계 자동차 & 피아노 박물관이었습니다!
솔직한 리뷰 (장점)
1. 다양하고 풍부한 전시!
자동차의 시작부터 발전 과정까지, 피아노의 시작부터 발전 과정까지 순서대로 쭈욱 느껴보실 수 있게 잘 기획되어있고, 전시물의 양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2. 2층 중앙 로비의 엘레강스한 위용!
디테일이 살아있는 피아노, 천장 벽화, 로뎅이 조각한 피아노, 궁전같은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직접 가서 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3. 다양한 컨텐츠!
동물 먹이주기 체험, 어린이 교통 체험, 어린이 음악 체험, 산책로, 다양한 전시, 기념품 가게까지 정말 다양한 컨텐츠들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가실 때 기념품 가게를 주의해주세요, 남자아이들이 눈 돌아갈 만한 모형 자동차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4. 비 오는 날에도 괜찮은 곳!
저희도 비가 오는 날에 갔습니다. 피아노와 자동차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가 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한 리뷰 (단점)
1. 비싸다...
입장료가 1인 13000원입니다. 입장료가 저렴한 편은 결코 아닙니다. (제주도민 10000원, 어린이 및 중고생 12000원)
2. 주차장과 박물관 사이의 언덕길...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박물관까지 올라가는 길이 언덕길입니다. 물론 올라가는 길에 (깡패 같은) 사슴도 있고, (게으른) 다람쥐도 있지만, 너굴뱀(남편)은 워낙에 거미줄을 싫어하고 예민한 탓에 여기저기 조금씩 보이는 거미줄들이 너무나도 거슬렸습니다.
3. 클래시컬한 자동차만 있습니다...
자동차 박물관이래서 "와 실제로 요즘 슈퍼카들을 볼 수 있는 건가?"라고 생각하시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레트로 자동차들만 전시되어 있습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없으시다면 수백 대 있는 자동차 중 절반 이상은 다 비슷비슷하게 보입니다...
4. 자동차보다 적은 피아노 컨텐츠...
자동차에 비해서 피아노는 규모와 컨텐츠 모두 부족합니다. 그리고, 피아노 전체의 역사와는 별개로, 한국 피아노의 역사도 소개해주면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기념품샵의 모형 자동차들, 어린이 교통 체험 등 전체적으로 자동차에 관련된 컨텐츠보다 피아노에 관련된 컨텐츠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추천점수
너굴뱀(남편) : ★★★☆☆
다람곰(아내) : ★★☆☆☆
전체적으로 괜찮았지만, 성인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컨텐츠가 부실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피아노 박물관이지만 연주를 해 볼 수 없습니다. 옛날 악기들은 어떤 소리가 나고 어떤 느낌인지 직접 느껴보고 싶었는데, 성인들을 위한 체험 안내가 없는건지, 아니면 있었지만 정보를 못얻은건지 체험을 해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도 슈퍼카의 근황, 한국 브랜드의 근황 등 더 최근의 컨텐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크게 없었어서 그런지, 그냥 다 비슷비슷하게 보여서 다양한 자동차들을 봤다기보단 그냥 자동차가 많았다는 느낌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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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블로그는 업체나 인물로부터 홍보를 대가로 어떤 것도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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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았던 곳은 좋지 않았던 이유를
직접 겪은 사실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