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하고 계신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결혼 준비하는 중에 힘든 일도 있겠지만 잘 준비하셔서
행복하게 결혼하시길 기도합니다 !!!
이번 생에 결혼은 처음이라 너굴뱀(남편)과 다람곰(아내)은 갖은 우여곡절 끝에 웨딩플래너, 웨딩홀, 웨딩촬영 스튜디오, 결혼반지까지 계약을 마쳤습니다. 이제 '신랑의 예복'에 대해서 알아볼 차례입니다!
예복이 뭔데? 꼭 필요해!?
흔히들 결혼할 때 남자가 입는 옷이라 생각하는 '턱시도', '모닝코트', '연미복'을 통틀어서 '예복'이라고 부릅니다. 순결을 상징하는 웨딩드레스와는 반대로 남성의 예복은 어두운 색이 정석으로 여겨지는데요. '검은 턱시도가 하얗게 바랠때 까지 사랑하겠다.'는 상당히 억지스러운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네, 마케팅입니다. 11월 11일이라는 이유로 빼빼로를 사야 한다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일입니다. 이런 아무 의미 없는 유행이나 틀에 박힌 형식에 알레르기가 있는 너굴뱀(남편)은 예전부터 '차라리 내가 드레스를 입고 아내한테 턱시도를 입히고 결혼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다람곰(아내) : "안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너굴뱀(남편) : "네. 죄송함다."
예복 선택하기 꿀팁들
1. 자기 스타일 고려
예복도 결국 옷입니다. 여러분 각자가 옷을 고를 때 어떤 것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하시는지가 자신에게 딱 맞는 예복 선택에 가장 중요한 꿀팁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나는 그냥 아무거나 입고 다닌다. 옷에 큰 욕심이 없다.", "난 내가 입고 싶은 스타일만 입는다", "난 남들처럼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게 좋다.". "난 명품이 좋다." 등 각자 옷을 고르는 고유한 스타일이 있겠죠? 바로 그 스타일에서 예복 찾기가 시작해야 합니다.
너굴뱀(남편)의 경우에는 평소에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입고 다니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수트와 신발만큼은 좋은걸 사는 편이었습니다. 일단 키와 골격이 꽤 크고 길면서(187cm), 빼빼 말랐다가, 뒤룩뒤룩 쪘다가, 왔다 갔다 하는 몸이었기 때문에 수트는 항상 맞춤으로 입는 편이었습니다. 결혼식 예복도 비싼 돈 주고 대여하느니 좀 더 돈을 써서 하나 맞춰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2. 원단, 디자인 등 세부 사항
결국 의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단 입니다. 아무리 내 몸에 딱 맞는 잘 빠진 패턴으로 옷을 만들어도 원단이 부직포면 안 되겠죠. 결혼식 당일 식장의 분위기와 맞는 색감과 질감의 원단으로 만든 예복을 찾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식장에서 신랑 예복으로 추천하는 업체가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맞춤 수트같은 경우엔 굳이 강남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좋은 업체가 있다면 그곳에서 진행하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대여'를 한다면 본식 당일의 동선을 고려해서 메이크업 스튜디오와 가까운 곳에서 대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본식날 20분 만에 메이크업 끝내고 남는 시간에 잠깐 가서 수트를 받아서 온다거나 하는 게 훨씬 더 편하고 좋을 것입니다. 본식과 마찬가지로, 웨딩촬영도 잊지말고 한 번 생각해주세요. 웨딩촬영시에 신랑의 의상들은 보통 대여를 하기 때문에 스튜디오, 메이크업 샵과 가까운 곳이 편하고 좋습니다.
3. 결혼에 필요한 여러 가지 혜택
예복과 함께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넥타이(혹은 보타이), 부토니에(혹은 행커치프), 구두(혹은 맨발), 벨트 등 따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건 결혼식 본식 때 필요한 것들만 말씀드린 겁니다.
웨딩촬영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우리는 적어도 3벌의 수트가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도와주는 혜택이 있다면 일과 결혼 준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여러분의 부담을 확 줄여 줄 수 있을 텐데요. 이런 혜택들을 얼마나 제공해주는지에 대한 정보들도 고려해서 예복 업체를 선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4. 예복 업체 상담 직원 긴장시키기 (호구되지 않기)
(이건 약간 개인적이고 사소한 꿀팁입니다.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너굴뱀(남편)은 졸업을 하진 않았지만 유학 가기 전, 서울에서 대학교 다닐 때 '패션디자인'전공이었습니다. 패션디자인과 학생들은 각종 원단시장에서 베테랑 원단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스와치 북'을 얻어와야하는 크나큰 난관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절대로 그냥 주지 않는 '스와치 북'을 얻으려면 보통 학생들은 2가지의 작전을 펼칩니다.
- 학생임을 밝히고 당당하게 요구한다. (그리고 실패한다)
- 학생임을 밝히고 애교와 알랑방귀로 승부수를 띄운다. (그리고 실패한다)
- 학생임을 숨기고, 패션업계 막내 디자이너인 척 연기한다. (연기가 좋다면 성공한다)
이 '스와치 북' 이라는 단어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 꽤나 많을 겁니다. '스와치 북'이란 각 원단 업체들이 제공하는 원단들이 손바닥만한 크기로 책처럼 촤르르륵 볼 수 있게 만들어진 샘플북입니다. 이 단어는 주로 패션 업계 쪽에서만 자주 쓰는 업계용어(그 중에서도 가장 기초적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연하고 자연스럽게 "스와치 북좀 먼저 볼 수 있을까요."라고 말을 꺼내면, 그 말이 곧 "나 패션업계 쪽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옷에다 신경 좀 써야 할 거에요."라는 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생 시절 몸에 체득한 '디자이너인 척 하기'스킬을 섞어서 사용해 주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여기에 콤보 공격으로 나라별로 유명한 슈트용 원단 이름 3가지씩만 숙지하고 가도 각 원단에 대한 더 다양한 정보를 뽑아낼 수 있으며, 테일러가 조금이라도 더 내 옷에 신경 쓸 수밖에 없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혹시 패션업계에서 일하세요?"라고 질문이 오면, 당황하지 마시고 "아 예전에 조금..."이라고 말 끝을 흐리고 커피를 한 모금 홀짝 한 뒤, 예전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듯한 표정연기를 펼쳐주시면 됩니다.)
중요한 건 얼굴 두께와 연기력, 그리고 약간의 단어 숙지 입니다!
저희 부부는 처음 간 웨딩 박람회에서 '반가의 한복 & 엘레바또'와도 프로모션 계약을 진행했었습니다. 예물은 저희가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덜컥 계약했기 때문에 이후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예복은 이미 너굴뱀(남편)이 업계 사정을 좀 알고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메리트가 있다.'라는 판단이 선 상태로 계약을 진행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후회없이 좋은 선택을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희가 고른 '엘레바또'에 대해서 알아보실까요?
엘레바또
www.elevato.co.kr/main/index.php
'엘레바또' 는 청담역 6번 출구를 빠져나와서 SM타운 건물을 지나 바로 나오는 골목으로 좌회전하고 조금 가면, 우측으로 보이는 건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차 공간도 잘 확보되어있으니 자차로 방문하시기도 편합니다!) 건물 외관은 물론, 내부도 아주 깔끔했습니다. 오는 길에 화장실이 급했던 너굴뱀(남편)이 다녀온 결과 화장실도 아주 쾌적한 것으로 판명 났습니다.
계약에 대한 내용
저희 부부가 웨딩박람회에서 소개받은 계약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탈리아 원단(제가 패션디자인 전공할 때 한 번 써보고 싶었던 좋은 원단), 반수제(접착식) 맞춤이 아닌 완전 수제 맞춤 정장, 맞춤 수제화 한 켤레, 평생 무상 A/S, 기본 셔츠 2장, 선택 셔츠 1장, 넥타이 2개, 웨딩촬영용 수트 3벌 대여, 웨딩촬영용 액세서리 대여'를 포함한 모든 금액이 100만원 남짓. 이 정도면 정말 괜찮은 조건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너굴뱀(남편)은 바로 계약서에 싸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업체를 알아보지 않은 것을 지금까지 이 선택에 대해서 한 번도 후회하고 있지 않습니다.
직접 방문 후기
방문하기 전에 전화로 박람회 선계약 시 썼던 계약자 이름을 대면 예약 날짜에 대한 조율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예약 날짜를 정하고 방문하시면 바로 직원이 프런트로 마중 나와서 자리로 안내합니다. 자리에 앉아서 이제 각 원단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원단 다음에는 전체적인 스타일과 핏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원버튼, 투버튼, 카라 모양, 길이감, 핏 등) 그렇게 설명과 함께 정확한 원단과 핏을 정하고, 신체 사이즈 측정이 이어집니다.
사이즈 측정 뒤에는 앞으로 곧 닥쳐올 스튜디오 웨딩촬영을 위해 웨딩촬영용 수트 초이스를 하게 됩니다.
스튜디오 - 예복 - 드레스 순으로 정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스튜디오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면서 그 스튜디오 분위기에 맞는 수트를 고르기 위해서죠. 마찬가지로 나중에 드레스를 고르실 때에도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고려해 주시면 좋습니다. 이렇게 촬영용 수트 3벌을 고르시면 첫날 방문하신 일정이 끝이 납니다. 다음부터는 예비신랑 혼자서 와도 됩니다. (사실 첫 방문도 혼자와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완벽한 예복을 위해서! - '가봉' ~ '완성'까지
가봉을 하기 위해서 샵에 방문할 때는 혼자 가셔도 좋습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슬렁슬렁 가서 제단 되어 나온 패턴을 옷핀으로 고정한 상태인 옷을 걸쳐보면서 체형 변화, 핏감을 직접 확인하면서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면 끝입니다. 아주 간단한 과정이어서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이런 과정은 완벽한 맞춤 예복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책임감이 없는 업체라면 "신체 실측할 때 사이즈에 맞춰서 옷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동안의 체형 변화는 호갱님 잘못 이죠 *^^*." 라고 하면 끝입니다. 하지만 엘레바또 는 이런 가봉을 2회에 걸쳐서, 결혼식 1주일 전까지 최대한 핏감을 잡아주기 위해서 노력해 주셨고, 그 결과 너굴뱀(남편)은 자기 몸에 꼭 맞는 정말 마음에 드는 예복을 입고 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체형 변화에 따른 A/S는 평생 무상으로 받으실 수 있다는 것도 정말 든든했습니다.
저희 부부의 결혼 이야기는 실제 결혼 준비의 시간적인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순서에 맞춰서 업로드됩니다.
너굴뱀(남편), 다람곰(아내)부부는 <웨딩플래너, 웨딩홀(예식장), 웨딩촬영 스튜디오, 결혼반지, 예복>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이제 다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일까요?
긴장하세요 예비 신랑님들,
앞으로 여러분의 리액션이 남은 여생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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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겪은 사실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