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를 하고 계신 예랑, 예신 여러분,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너굴뱀(남편), 다람곰(아내)두 사람 다 결혼은 처음인지라,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웨딩플래너, 웨딩홀, 예물, 예복, 웨딩촬영 스튜디오, 웨딩드레스 업체, 메이크업 샵과 계약을 끝내고, 촬영용 웨딩드레스 가봉까지 마쳤습니다. 이제 드디어 웨딩촬영 D-1입니다.
다람곰(아내)의 불안함은 폭풍 검색을 부르고...
다람곰(아내)은 항상 불안한 게 많습니다. 혹시 중요한 걸 놓치고 있진 않은지, 우리가 모르는 준비 해가야 할 것이 있는 건 아닌지,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던 다람곰(아내)은, 간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여러 사람들의 조언들을 바탕으로 웨딩촬영날 틈틈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웨딩촬영 간식?
웨딩촬영은 메이크업부터 촬영 종료까지 반나절동안 쉼 없이 진행됩니다. 식사시간 따로 없이 강행군이 이어지는데, 그럴 때 조금씩 집어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 핑거푸드가 있으면 그나마 버틸만하다고 합니다. 또, 촬영해 주시는 포토그래퍼님, 예신, 예랑의 옷매무새를 만져주시는 헬퍼님께 이런 작은 성의표시를 해드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런 간식을 전문적으로 만들어서 파는 업체나, 당일 스튜디오까지 시간에 맞춰서 배송해주는 업체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겨우 과자 몇 개 담아놓고 저런 가격을 받는다는 걸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다람곰(아내)은 결국 직접 간식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준비물 준비
다람곰(아내)이 생각한 간식은 과자, 초콜릿, 쿠키 등 달달한 간식거리들 위주였습니다. 손에 묻거나, 과일즙이 흐를 걱정이 없어서 더 좋겠다고 생각한 결과였습니다. 웨딩드레스, 수트 등 대여한 의상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음식물에 의한 오염에 관한 문제에 더 예민하게 신경을 써줘야 하니까요.
그렇게 준비한 준비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종 과자들과 초콜릿, 쿠키, 쥬스, 플라스틱 용기, 왁스 페이퍼입니다. 최대한 손에 많이 묻지 않는 것들로 준비했습니다. (가루 정도는 털어내면 될 테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저희가 준비해본 준비물들의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동네 마트 별따먹자 (2200원)
동네 마트 버터/휘낭시에 (5800원)
동네 마트 모둠 땅콩 (1600원)
동네 마트 M&M초콜릿 3개 (2000원)
동네 마트 감귤 한라봉 주스 5개 (3000원)
다이소 버터쿠키 2개(4000원)
다이소 플라스틱 작은컵(2000원)
다이소 도시락 용기 2개(2000원)
다이소 왁스 페이퍼(2000원)
다이소 초콜릿 (2000원)
총합 : 26,600원 (5인)
--------------------------------
5,320원 (1인)
간식 만들기 ('만들기'라고 쓰기도 민망한 그냥 주워 담기)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조금 덜 예뻐 보일지는 몰라도 직접 손수 만들어서 조금 더 정감이 가는? 간식이 완성되었습니다! 당일날 먹기에도 아무 불편한 점 없이 간편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직접 만들어서 간만큼, 받는 분들(사진사, 드레스 헬퍼 아주머니)도 좋아해 주셔서 더더욱 기뻤습니다. 특히 헬퍼 아주머니는 남은 거 하나 따로 챙겨가고 싶다고 하실 만큼 반응이 괜찮았네요.
웨딩촬영 당일은 확실히 체력적으로 힘이 듭니다. 아침부터 몇 시간 화장을 하고, 예복, 넓고 편한 자동차 등 빌릴 것도 많고, 촬영은 몇 시간이고 계속 진행되고, 옷 갈아입기도 힘들고, 자세는 불편하고 표정도 힘들고... 이럴 때 입에 단거하나 넣어주면 몸에 당이 쫙 퍼지는 게 느껴지면서 미소가 절로 나오는 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웠네요.
DIY 웨딩촬영 간식, 가격적인 메리트는?
저희가 직접 만든 간식세트는 1인당 5320원이 들었습니다. 보통 간식세트는 인터넷상으로 보면 최저 7000원대에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고, 당일 시간에 맞춰서 촬영 스튜디오까지 배달받는 서비스를 하시면 이것보다 가격이 더 올라가는 만큼, 직접 만드는 DIY 간식세트가 가격적인 메리트는 확실히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있는 편이라 이렇게 했을 뿐이지, 직장생활로 바쁘신 분들은 이렇게 직접 마트나 다이소까지 돌아다니면서 준비해서 만드는 것보다, 편하게 주문을 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웨딩촬영에 간식 준비는 필수인가?
웨딩촬영에 간식을 준비해 가는 것은 무조건 필수사항은 아닙니다. 워낙에 프로페셔널한 분들이기 때문에, 이런 간식이 없었다고 대충 찍어주고 그런 분위기는 절대 아닙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간혹 있겠습니다.) 너굴뱀(남편)도 이런 간식 준비에 회의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해외에서 뮤직비디오 연출할 때 가수가 잘 부탁드린다고 뭐 사 오는 경우도 못 봤고, 그런 걸 받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도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이렇게 신경을 더 써드리는 만큼, 그분들과 조금 더 서먹서먹함을 없애고, 인간적으로 더 다가선 느낌을 받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 저희 촬영의 질적인 면에도 약간이나마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웨딩촬영 간식 준비는 '필수'는 아니지만 '한다고 나쁠 건 없다'정도입니다.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잘 준비하셔서 행복한 미소가 가득 담긴 웨딩촬영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제 정말 진짜 웨딩촬영 준비가 끝이 났습니다. 간식까지 든든하게 준비해놓은 너굴뱀(남편)과 다람곰(아내)에게 드디어 웨딩촬영 당일이 찾아왔습니다. 아침부터 강남까지 가서 메이크업받고, 드레스 입은 상태로 이동하고, 스튜디오에서 포즈 잡는 방법, 입꼬리 근육에 경련이 올듯한 3단계 그라데이션 미소,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엘페라 웨딩촬영 메이크업(최악), 터치 오브 라이트 웨딩촬영 스튜디오(좋음), 더 케네스블랑 드레스(좋음)
깔 것 투성이의 솔직한 후기까지)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결혼 준비] 웨딩촬영 당일 아침부터 집에 돌아와서 편하게 족발을 뜯기까지의 대장정!
(터치 오브 라이트 스튜디오, 더 케네스블랑 드레스, 엘페라 메이크업 리얼 후기) - 홍보 X, 내돈내산
(저희 블로그는 업체나 인물로부터 홍보를 대가로 어떤 것도 받지 않았습니다.)
좋았던 곳은 좋았던 이유를
좋지 않았던 곳은 좋지 않았던 이유를
직접 겪은 사실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